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본명 김석진)이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진은 14일(현지시각) 오후 8시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내 마련된 성화 봉송 센터에서 나와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루브르 앞에는 성화 봉송을 하는 진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온 팬들이 모여있었다. 태극기까지 챙겨온 팬들은 진이 나타나자 '김석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진은 수줍은 듯 웃으며 자신을 환영해 주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인근 리볼리 가로 이동한 진은 그곳에서 성화를 넘겨받고 다시 루브르 앞으로 행진했다. 진이 성화 봉송을 한 거리는 약 200m다.
일부 팬은 진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그의 이동 경로를 따라 달리기까지 했다. 다행히 경찰이 현장 통제를 철저히 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진은 성화 봉송이 끝난 뒤 소속사 하이브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냈다.
그는 "오늘 성화 봉송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성화 봉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아미 여러분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진의 성화 봉송 참여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와의 인연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BTS는 2020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광고 모델을 맡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시작한 파리올림픽 성화는 현지시각 15일까지 파리 곳곳을 누빈 뒤 다시 지방으로 이동했다가 26일 개막식에 맞춰 파리로 돌아올 예정이다.
파리 시내 성화 봉송 주자로는 프랑스 전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