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서 음주 사고 후 도주한 전직 축구선수 A 씨가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음주 감지기 검사에서 음주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는 음주 혐의를 부인했고 채혈 검사 이후 "당황해서 안 마셨다고 했다"며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차를 몰다 인도 위 가로수와 변압기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차량이 돌진한 보도블록에는 사고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에 있던 나무는 완전히 뽑혔고 화단은 부서져 안쪽에 있던 벽돌이 그대로 드러났다.
공개된 CCTV에는 10차선 도로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좌회전하다 인도 위 나무를 쓸어버리고 전압 시설인 지상 개폐기까지 들이받는 모습이었다. 이후 중앙선을 넘어 한 바퀴를 돈 뒤 비틀거리다 그대로 달아나는 모습이 찍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운전자를 추적해 사고 지점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주거지에서 전직 축구선수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강남 뺑소니'를 일으킨 전직 축구선수는 지난 2010년 강원 FC에 입단한 후 독일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선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U-16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다만 현재는 축구선수로 뛰지 않는 상태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주 반응이 나왔는데도 음주를 안 했다는 주장을 어떻게 할 수 있자", "전직 축구선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뺑소니치고 도망가는 게 유행이냐?", "음주 운전 처벌 좀 강화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전직 축구선수 A 씨를 입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채혈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음주 운전 혐의도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