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정농단 사태 수사로 박근혜 대통령 고초 겪으시게 한 것 죄송”

2024-07-12 17:35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검사 재직 당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데 크게 기여를 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3월 26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 국민의힘
지난 3월 26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 국민의힘

한 후보는 12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한 분'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오프닝부터 마무리까지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했다며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한 후보와 원 후보 간의 거친 설전에 대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두 후보 측에 주의·시정명령을 내린 것에 관해서는 "선관위 판단은 기계적 균형에 맞춘 것 같다. 선관위가 양비론으로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학교 폭력 사례를 빗대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모두 경고하는 것이 아니듯 자신은 원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한 후보는 "대구와 경북의 지지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우리가 3년 후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를 갖는 거다. 그건 개인의 커리어 문제가 아니라 지지층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전략적으로 자신이 대선 후보로 적합하다면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한 후보는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민심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미리부터 계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날 선 비판을 해온 홍준표 시장과 전당대회 전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만남 요청을) 본인이 거절하셨다. 기회가 되면 또 뵙고 싶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또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수사와 관련해 "검사로 재직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고초를 겪으셨고, 역사적인 맥락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실 파견검사로 활동하며 박 전 대통령 비위 관련 수사에 앞장선 바 있다.

그는 이어 "당 대표가 되면 김건희 여사와의 연락을 차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당무나 임무와 관련되거나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대화는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