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검사 재직 당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데 크게 기여를 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 후보는 12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한 분'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오프닝부터 마무리까지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했다며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한 후보와 원 후보 간의 거친 설전에 대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두 후보 측에 주의·시정명령을 내린 것에 관해서는 "선관위 판단은 기계적 균형에 맞춘 것 같다. 선관위가 양비론으로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학교 폭력 사례를 빗대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모두 경고하는 것이 아니듯 자신은 원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한 후보는 "대구와 경북의 지지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우리가 3년 후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를 갖는 거다. 그건 개인의 커리어 문제가 아니라 지지층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전략적으로 자신이 대선 후보로 적합하다면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후보는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민심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미리부터 계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날 선 비판을 해온 홍준표 시장과 전당대회 전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만남 요청을) 본인이 거절하셨다. 기회가 되면 또 뵙고 싶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또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수사와 관련해 "검사로 재직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고초를 겪으셨고, 역사적인 맥락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실 파견검사로 활동하며 박 전 대통령 비위 관련 수사에 앞장선 바 있다.
그는 이어 "당 대표가 되면 김건희 여사와의 연락을 차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당무나 임무와 관련되거나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대화는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