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해된다” 쯔양 사태로 갑자기 주목받는 4년 전 한 유튜버의 희생

2024-07-12 14:53

참피디, 길 가다 돌 맞거나 가족에 대한 협박까지 받기도

2021년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뒷광고 논란을 최초로 제기한 유튜버 참피디의 희생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안기고 있다.

먹방 유튜버 쯔양 / 쯔양 인스타그램
먹방 유튜버 쯔양 / 쯔양 인스타그램

지난 11일 유튜버 홍사운드의 유튜브 채널 'HONG SOUND'에 '쯔양님을 착취했던 전 대표, 이제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홍사운드는 과거 쯔양 뒷광고 폭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당시 유튜버 참피디가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주장했다.

홍사운드는 "(뒷광고 논란 당시) 쯔양님은 뒷광고를 한 적이 없다며 해명 영상을 올렸고 그 화살이 뒷광고를 처음 폭로했던 참피디님에게 갔다. 결국 참피디님이 사과 영상도 올리고 쯔양님과 해명 라이브 방송도 했다"라며 "방송 이후 참피디는 '엄한 사람을 저격했다'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괴로운 시간을 겪었다. 심지어 길을 가다가 돌을 맞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참피디가 쯔양을 직접 저격한 적은 없다. '쯔양은 뒷광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쯔양은 다음에 이야기할게요'라고 한 게 바로 기사화돼서 '쯔양이 뒷광고를 했다'고 퍼진 것"이라며 "쯔양을 착취한 전 대표 A씨가 여론을 돌리기 위해 쯔양 채널 아이디로 커뮤니티에 글을 쓰고 '홍사운드도 라면 뒷광고를 했다'며 저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쯔양에 대한 여론이 바뀌지 않자 참피디에게 전화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홍사운드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참피디와 통화에서 "내가 쯔양 몰래 뒷광고를 많이 했다. 그때 뒷광고를 했던 업체들에서 연락도 오고 위약금 얘기도 나오고 있다. 쯔양과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협박했다.

당시 참피디와 함께 사과 방송을 진행하던 중 눈물을 터뜨린 쯔양 / 유튜브 '애주가TV참PD'
당시 참피디와 함께 사과 방송을 진행하던 중 눈물을 터뜨린 쯔양 / 유튜브 '애주가TV참PD'

이에 참피디는 쯔양을 살리기 위해 함께 사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A씨가 작성한 대본을 토대로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홍사운드는 "그 뒤로 여론이 바뀌며 쯔양님은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 참피디님은 천하의 나쁜 놈이 됐다"라며 "당시 참피디님에게 악플만 8만 개가 넘게 달렸다. 아직까지도 쯔양 관련 기사에는 '참피디 그놈만 아니었으면' 등의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사운드는 이런 억울한 상황을 보다못해 참피디에게 이유를 묻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참피디는 "그래도 (쯔양을) 살렸으니 된 거 아니냐. 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꼭 유튜브가 아니어도 다른 걸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고 답했다. 참피디는 그 이후로도 줄곧 각종 악플과 인신공격, 가족을 향한 협박까지 감내해야 했다.

참피디는 해명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쯔양의 상태를 확인할 겸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는 "저는 아무 걱정 안 하셔도 괜찮다. 오늘 저는 1만 5000원짜리 도시락 먹었는데 쯔양님은 식사하셨냐"라며 "죄송할 게 뭐가 있나. 쯔양님 마음이 여려서 죄책감이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오히려 위로했다.

홍사운드는 "그때 참피디님이 '쯔양을 살린다'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진짜 누군가는 그때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참피디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8만 개의 악플을 받고도 심지어 걸어가다 돌을 맞고도 억울함을 혼자 삭히는 게 가능한 일인가. 처음 듣는 분인데 진짜 인품이 대단하시다", "이걸 얼마나 알리고 싶었을까... 끝까지 쯔양 생각해서 오픈 안 한 거 진짜 미친 거다. 홍사운드도 진짜 대단하다. 내가 참피디 끝까지 구독 취소 안 한 이유다", "참피디님은 진정한 어른이시다. 쯔양님은 너무 착하시다. 다들 힘내셨으면 한다", "쯔양이 서럽게 운 이유가 그 모든 상황이 죄스러워서 그랬던 것 같다. 참피디 진정한 대인이셨네"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네티즌은 "4년 전 참피디님 라이브를 보고 나서 두 분 모두 걱정돼 디엠을 드렸는데 그때 참피디님은 이렇게 답장을 주셨다. '저는 쯔양님만 건강하게 복귀하시면 그걸로 만족한다. 쯔양님이 많이 좋아지셨다. 저를 오해하고 비난해도 저는 괜찮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영상을 보니 그때 이해하지 못했던 참피디님 마음을 이제는 좀 알 거 같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