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워싱턴DC에서 탈북민들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 여사가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이후 두 번째로 워싱턴에서 탈북민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김 여사는 워싱턴DC 민주주의진행재단(NED)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저와 정부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북한인권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으며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최근 북한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 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보도는 북한의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주 대북전단 속에 든 USB에 담긴 한국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명을 공개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 김 여사는 가족들과 목선을 타고 탈북한 김이혁 씨와 같은 이들의 용기를 칭찬했다. 김 씨는 "한국과 북한이 다른 점은 발언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국은 내가 이룰 수 있는 꿈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북한 체제는 강제 노동을 포함해 주민들을 착취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자원을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을 진전시키는데 전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무부는 북한자유주간(7~13일) 행사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 정권에 의해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계속 고통받고 있다는 것은 물론 탈북자들 및 인권 옹호자들의 용기와 끈기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외국 언론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청소년을 포함한 공개 처형 건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북한에서) 공포와 억압의 환경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 침해와 유린을 계속해서 부각하고 인권과 책임 문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증진시키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국가에 송환 금지 의무를 준수하고 망명을 모색하는 탈북자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