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깔린 70대 노인을 보고 주변인들이 보인 행동… 모두가 놀랐다

2024-07-12 09:08

버스에 깔린 70대 노인 구하기 위해 직접 버스 들어 올린 시민들

버스 바퀴에 깔린 70대 노인이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버스에 깔린 70대 노인 구조 현장 / 'YTN' 유튜브 채널
버스에 깔린 70대 노인 구조 현장 / 'YTN' 유튜브 채널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1일 오후 6시 25분쯤 서울 홍제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70대 노인 A 씨가 하자 도중 버스 바퀴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버스에서 하차하던 도중 연석을 밟고 미끄러졌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버스 기사가 그대로 출발하면서 A 씨의 팔이 버스 바퀴에 깔렸다.

당시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버스정류장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달려와 버스를 한쪽으로 들어 올려 깔려 있던 A 씨는 구조했다.

당시 현장 모습이 찍힌 사진을 살펴보면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 버스를 들어 올렸다.

시민들에 의해 구조된 A 씨는 이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버스에 깔리는 과정에서 팔과 갈비뼈, 쇄골이 골절되는 등의 부상을 입었지만, 시민들의 빠른 구조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해당 버스 기사는 A 씨를 보지 못한 채 출발했으나,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즉시 버스를 세웠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에 대해 이날 진술 조사를 마쳤다"라며 "블랙박스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2살 배기 여아 B 양이 어린이집 버스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이집 버스가 오른쪽 바퀴로 B 양을 밟고 지나갔다. 사고 직후 의식 없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B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몸이 약한 어린아이·노약자에게 있어 버스 깔림 사고는 특히 치명적이다.

인근에 있던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