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미키 판더펜을 위로했다.
네덜란드는 11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펼쳐진 잉글랜드와의 대회 4강전에서 2-1 역전패를 당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7분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가 전방에서 공을 탈취한 후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활약 덕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케인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덴절 뒴프리스(인터 밀란)와 충돌하는 장면이 확인돼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해 전반 18분 1-1을 만들었다.
실점의 빌미를 내준 수비수 덴젤 뒴프리스(인터 밀란)는 5분 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잉글랜드 선수가 문전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자 뒴프리스가 재빨리 빈 골대로 달려와 공을 막아내며 네덜란드를 실점 위기에서 건져냈다.
뒴프리스는 전반 30분에는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잉글랜드의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였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골 13도움으로 맹활약한 왓킨스는 후반 35분 케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투입 10분 만에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잉글랜드에 결승 골을 안겼다.
후반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왓킨스는 등을 진 채 공을 지킨 후 돌아서면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네덜란드는 결국 4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판더펜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여정도 막을 내렸다.
판더펜은 유로 2024가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감사 인사를 자신의 SNS에 네덜란드어로 적었다. 그는 "환상적인 이들과 함께한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영광이었다. 모든 팬에게 감사드리고 우릴 어디서나 지원한 것이 놀랍다"면서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하트를 그려 넣었다.
이에 손흥민도 판더펜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댓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판더펜의 애칭인 것으로 보이는 '마티(matttiiieee)'라는 호칭을 적은 뒤 영어로 "정말 자랑스럽다. 좀 쉬고 곧 보자 사랑해"라며 붉은색 하트를 그려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