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되면서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연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연봉이 외국인 지도자 수준임을 시사했다.

7위. 차범근
차범근 전 감독 연봉은 약 1억 2000만 원 수준이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무려 6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했다. 당시 월드컵 1승은 물론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6위. 최강희
최강희 전 감독 연봉은 약 5억 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북의 지휘봉을 잠시 놓고 대표팀 선장이 된 최강희 감독 자신이 직접 임기를 2013년 6월까지로 정했다. 한국 축구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뒤 다시 전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였다.
5위. 조광래
조광래 전 감독 연봉은 5억 5천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까지로 단 한 경기를 앞두고 불명예 퇴진했다.
4위.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을 두 번이나 이끌었던 허정무 감독 연봉은 약 7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 32개국 중 20위였다. 하지만 실제 받은 연봉은 약 5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정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사상 최초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3위. 신태용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수장이었던 신태용 전 감독은 연봉 약 6억 5천만 원을 받았다. 본선 진출 32개국 감독 중 스웨덴의 얀 안데르손 감독과 함께 공동 25위에 올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8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슈틸리케 전 감독에 이어 소방수로 투입됐다. 특히 당시 피파랭킹 1위였던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2위. 홍명보
홍명보 전 감독 연봉은 약 8억 원 수준이었다. 홍 감독은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 후 비판 여론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1위. 홍명보
차기 사령탑 홍명보 연봉은 약 10~2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7일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감독과 연봉 차이가 나는 부분은 당당하게 요구했다. 액수는 밝힐 수 없다. 다만 이제 한국인 감독들도 외국인 감독 못지않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사단으로 움직였지만, 감독만 보면 18억~20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30억 정도 수준이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이 울산HD 부임 연봉 10억 원으로 당시 파격적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울산을 이끌어 왔다.
이어 이임생 이사 발언으로 볼 때 홍명보 감독 연봉을 10~20억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봉을 조금 더 받는 액수 때문에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홍 감독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명예 회복 의지가 연봉보다 더 크게 반영됐을 거로 추정했다. 하지만 중동으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제안받고도 홍명보 감독의 설득으로 팀에 남은 베테랑 선수나, 홍 감독의 러브콜 속 울산 이적을 결심한 선수들은 정작 사령탑이 시즌 도중 떠나는 황당한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2026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도 감독직을 이어간다.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