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폭우로 고립됐던 전북 완주군 주민들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 11분께 완주군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주민 여럿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모두 구조했다.
구조 과정에서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라며 연락이 끊겼다던 주민도 가족과 전화가 닿았다.
당초 고립된 주민은 12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고 접수 과정에서 대피한 주민 규모가 1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주민 대부분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소방 당국은 추가로 대피한 주민이 더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현장에서 추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침부터 소방 인력을 급파해 마을 안에 갇힌 주민들을 구조했다"라며 "아직 '상황 종료'를 내릴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범람한 하천과 인접한 만경강 용봉교에 홍수 경보를, 삼례교 인근에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천변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밤사이 경기도에서는 안성과 화성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지만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안성 37.0㎜, 화성 36.0㎜, 이천 31.5㎜, 여주 31.0㎜, 용인 31.0㎜ 등이다.
이번 비로 소방 당국에 접수된 경기도권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성과 화성, 이천과 평택 등 지역에서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는 사례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활동에 나섰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일단 모레까지는 이번 저기압처럼 큰 규모로 내리는 비 예보는 없고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며 "기온은 점차 올라 31도 이상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