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폭우 쏟아지고 낮엔 무더운 기이한 날씨, 기상청이 이유 밝혔다

2024-07-08 15:51

‘야행성 폭우’의 이유인 하층제트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뉴스1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뉴스1 자료사진.
지난 6, 7일 일부 지역에서 간밤에 장맛비가 쏟아진 반면 대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유는 뭘까. 또 중부 지역에선 폭우가 내리고 남부 지역에선 폭염이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일부 지역에서 '야행성 폭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밤에 남쪽의 수증기 많은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비구름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뉴스 1이 기상청의 설명을 빌려 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기상청은 한밤중 다량의 수증기가 지나가 '야행성 폭우'가 내린다며 이날부터 중부지방에 최대 120mm의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밤에 남쪽에서 하층 제트가 형성되는 게 야행성 폭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층 제트는 낮은 고도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의미한다. 무조건 바람만 강하다고 하층 제트로 정의하진 않는다. 반드시 습윤한 공기를 품고 있어야 한다. 수증기를 다량 품은 하층 제트가 지나갈 때 비구름대가 형성돼 비가 내린다.

우 통보관은 "하층 제트는 초속 15m 이상 강한 바람으로 수증기를 공급한다"라며 "밤 시간대에 비구름대가 형성된다"라고 했다. 특히 해가 지면 햇볕과 지상에서 올라오는 난류 등 공기의 영향이 감소해 하층 제트가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낮엔 비가 내리지 않고 더운 것일까.

우 통보관은 뉴시스에 "아지랑이가 피는 현상처럼 낮에는 햇볕으로 지표면이 달궈지면 공기들이 (가벼워져) 위로 올라간다"라며 "일정 고도로 올라가면 지표면으로부터 멀어져서 공기가 식고 (무거워져) 다시 내려온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공기가 위아래로 진동해 하층 제트가 강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해 낮에 비가 내리지 않고 무덥다는 것이다.

우 통보관은 중부에선 폭우가 쏟아지고 남부 지역에선 폭염이 이어지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저기압이 통과하기 시작하면 중부지방 비가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통보관은 충청과 전라에선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정체전선이 북상하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덩달아 북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