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을 숭배하라... T1이 e스포츠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24-07-08 14:45

최강 팀이라 평가받던 탑 이스포츠를 꺾고 우승

'페이커'의 전성기는 끝나지 않았다. T1이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중국의 탑 이스포츠(TES)를 꺾고 초대 우승자에 등극했다.

e스포츠 월드컵 롤 부문 초대 우승팀 'T1' / EWC
e스포츠 월드컵 롤 부문 초대 우승팀 'T1' / EWC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WC '리그 오브 레전드(롤)' 부문 결승전에서 T1이 최강팀으로 평가받던 TES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1세트에 다소 무기력하게 패한 T1은 2세트부터 라인 주도권과 밸류를 챙긴 밴픽을 완성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T1은 2세트 초반 '제우스' 최우제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시그니처 챔피언 아리를 잡은 페이커는 완벽한 탑 커버를 선보이며 경기를 휘어잡았다. 경기 내내 페이커와 '오너' 문현준은 TES의 '티안' 가오텐량과 '크렘' 린젠을 상대로 미드, 정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페이커는 3세트에서도 아지르를 픽해 7분 T1 포탑으로 '슈퍼 토스'를 작렬하며 크렘을 쓰러트렸다. 페이커의 점멸-궁극기 콤보 앞에 크렘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T1이 e스포츠 월드컵 초대 우승팀 자리를 차지했다. / EWC
T1이 e스포츠 월드컵 초대 우승팀 자리를 차지했다. / EWC

페이커는 '세최미끼(세계 최강 미끼)'라는 별명답게 상대를 끌어들이는 플레이도 선보였다. 15분 페이커는 바텀에서 상대의 노림수를 모두 흘렸고, 이 사이 본대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재키러브' 위원보와 티안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4세트 페이커의 야스오였다. '롤' 챔피언 중 부정적인 이미지를 유독 많이 가지고 있던 야스오였기에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지만, 페이커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야스오를 꺼내든 페이커는 코르키를 상대로 강하게 라인전을 압박했고 동시에 오너가 바텀과 탑에서 아이번을 두 차례 잡아내며 전 라인 격차를 냈다. 이윽고 벌어진 한타에선 주요 딜러진에게 궁극기를 적중시키며 승리를 잡아냈다.

결승전에서 MVP 자리에 오른 '페이커' 이상혁 / EWC
결승전에서 MVP 자리에 오른 '페이커' 이상혁 / EWC

페이커의 활약으로 T1은 끝내 TES를 격파하고 EWC 초대 우승팀이 됐다. 초대 대회의 MVP는 이견의 여지 없이 페이커가 가져갔다.

페이커는 "항상 발전하고 계속 노력해서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팀원들도 만나고 팬분들도 응원해 주셔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페이커는 'EWC를 포함한 모든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유일한 선수이자,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MVP를 받은 유일한 선수'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게 됐다.

EWC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다. 약 8주간 진행되며, 클럽 챔피언십과 게임 챔피언십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클럽 챔피언십은 참가한 클럽의 종목별 성적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