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국내 감독이었다.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7일 전해졌다. 그가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되자, K리그 동료 사령탑들이 홍명보 감독을 향한 존경심과 지지를 내비쳤다.
8일 일간스포츠가 보도한 내용이다.
매체에 따르면 K리그 무대에서 활약 중인 동료 사령탑들은 대한축구협회(KFA) 측의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인 홍 감독에게 존경과 지지의 메시지를 띄웠다.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전날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매체 인터뷰서 홍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내가 감히 홍명보 감독에 관해 말할 수 없고, 축구협회의 그런 결정에 많은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감독이 돼야 한다면, 홍명보 감독이 하는 게 맞다고 본다. K리그에서 증명했고, 최정상에 있는 감독 아닌가. 충분히 잘할 것”이라 말했다.
또 일부 아쉬움의 목소리에 대해선 “홍명보 감독이 K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훌륭한 감독이지만, 대표팀에 간다고 K리그가 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 위치(대표팀)에서 잘해 주실 것 같다. 거기 가셔도 K리그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실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내가) 후배이자 감독이지만, 축구대표팀에 가서 잘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임관식 안산 감독 역시 홍 감독이 현 상황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쥘 적임자라고 표했다.
임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의 위상을 조금 더 높게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얼마큼 대단하신 분들이 오려고 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다. 한국 축구 선수들의 면면을 잘 아신다”며 “지금은 대표팀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울산 팬들에게 아쉬울 수 있다. 새로운 감독이 홍 감독처럼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구단에서) 그런 분을 선택하실 거다. 나는 한국 축구를 위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되고서 무려 5개월 만에 새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으며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홍 감독은 오는 9월 5일 홈에서 치러지는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부터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대표팀 경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남은 만큼, 그전까지 당분간은 홍 감독이 울산을 계속 지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