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바나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노원구)

2024-07-06 09:54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하면 이런 일이...

바나나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바나나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서울에서 바나나가 열렸다. 비닐하우스 시설에서 재배하지 않은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맺었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제주에서 노지 바나나가 열린 적이 있지만 서울 노지에서 바나나가 열린 게 확인된 건 처음으로 알려졌다.

열대 과일인 바나나는 한국 기후에서는 재배가 어려운 작물이다. 비닐하우스 없이 노지에서 바나나를 재배할 수 없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국의 여름 기온이 점점 높아져 이제는 서울에서도 바나나가 열리게 된 것이다.

서울 노원구 천수주말농장에서 심은 바나나 나무 한 그루에 바나나 두 송이가 열렸다고 서울경제가 6일 보도했다.

이곳에 바나나를 심은 사람은 오영록(57)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팀장이다. 도시농업 운동을 하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21년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보조금 교부사업에 선정돼 활동 중인 비영리민간단체다. 천수주말농장은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가 임대해 사용 중인 사업장이다.

매체에 따르면 오 팀장과 동료들이 노원구 도시농장에 바나나 나무를 심고 기르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이다.

오 팀장은 한국 노지에서도 바나나가 열릴 수 있을지 궁금해 재배를 시작했다면서 “(재배) 7년 만에 꽃이 피더니 올해는 열매가 맺혀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열매가 열렸다고 마냥 좋진 않다고 했다. 바나나가 서울에서 열리다니 충격적이라면서 “정말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 팀장이 충격을 느낀 덴 다 이유가 있다. 서울 노지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는 건 한반도 기후변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수치로만 보던 한반도의 기온 상승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떤 작물이 잘 적응하고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지 연구·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빠르게 변하는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환경 당국 정책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교환학생 매슈 푸트라(19) 씨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흔한 바나나가 한국에서도 자라는지는 몰랐는데 놀랍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