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했는데…” 1순위라던 홍명보, 차기 감독설 공식입장 떴다

2024-07-06 00:14

"이임생 울산행... 뭐라 할 말이 없다"

홍명보 감독이 차기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25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9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4.25/뉴스1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25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9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4.25/뉴스1

5일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칭찬했다. 울산은 수원FC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지만, 홍 감독은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볼 소유와 플레이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점과 슈팅 부족 등의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홍 감독은 "언젠가는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그때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요코하마와의 연장 접전 패배를 가장 힘든 고비로 꼽으며, 선수들의 노력을 높이 샀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차기 감독설을 재차 부인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4개월째 공석인 차기 사령탑 자리를 채울 적임자 선정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던 홍명보 울산 현대 FC 감독마저 재차 거절 의사를 밝혀 협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협회는 지난 4개월 동안 국내외 100여 명의 지도자들을 검토하며 후보군을 구축했다.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주도하던 선임 과정이 지난달 사의 표명으로 와해됐지만 협회는 전력강화위가 구성한 최종 후보군을 이어받아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유럽 출장을 다녀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협회 관계자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홍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대표팀 부임을 제안받았지만, 번번이 거절해 왔다.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에는 울산을 떠날 수 없다며 거절했고, 최근에는 협회의 선임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재차 거부 의사를 밝혔다.

축구계에서는 이임생 KFA 기술총괄 이사가 유럽에서 돌아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만날 계획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따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번 만남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수원과의 경기 후 울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나와 만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최근에도 축구협회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거부하며 강한 불편감을 드러냈다. 그는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어떤 학습이 돼 있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쓴소리를 더 했다. 이와 함께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하며,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몽규 KFA 회장도 "아직 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보고받은 게 없다. 누구를 뽑더라도 여론은 45% 대 55%로 갈릴 것 같다.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는 없다"며 퍼거슨 전 맨유 감독까지 거론했다. 또한 향후 감독 선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마지막 후보군 접촉을 이어가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적합한 인선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결국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거부로 인해 국가대표팀 지휘봉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회장의 언급처럼 감독 선임이 이뤄지더라도 여론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1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현대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3.19/뉴스1
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1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현대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3.19/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