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안산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 위에서 '펑펑 운 심판'… 왜?

2024-07-05 16:07

"선수가 특정 단어 사용해 욕을 했다" 알렸지만...

지난달 열린 K2리그 경기에서 경기가 끝난 후 부심이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기사 이해를 위한 자료 사진 (왼쪽) 수원삼성 선수들 모습 / 각각 수원삼성 인스타그램과 뉴스1에서 가져왔다
기사 이해를 위한 자료 사진 (왼쪽) 수원삼성 선수들 모습 / 각각 수원삼성 인스타그램과 뉴스1에서 가져왔다

지난달 30일 열린 수원삼성과 안산 그리너스의 '하나은행 K리그 2 2024' 20라운드가 끝난 뒤 선수들이 모여 인사하는 과정에서 여성부심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날 수원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박승수의 골이 터지면서 힘겹게 1-1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동점인 만큼 양 팀 모두가 조급해지는 후반 추가시간 막판, 안산의 공격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이때 수원의 한 수비수가 오프사이드 깃발을 너무 늦게 올렸다는 듯 부심을 향해 팔을 크게 휘저으며 항의했다.

심판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부심은 수원 선수가 자신에게 특정 단어를 사용해 욕을 했다며 주심에게 무선 마이크로 알렸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가 끝나자 부심은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흘렸고, 부심에게 항의했던 수원 선수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으나 부심은 뒷걸음질 치며 인사를 받지 않았다.

이에 지난 2일 대한축구협회 심판소위원회에서 심판 보고서와 부심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 경기 주심에게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정민 협회 심판위원장은 "현장에서 선수의 과한 항의에 대해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어야 한다"며 "긴박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심판이 심판을 보호했어야 했다"고 주심에 대한 징계 사유를 밝혔다.

심판위원회는 K리그를 관장하는 프로축구연맹에 해당 건을 의뢰했고, 연맹은 수원 구단에 경위서를 요청했다.

수원 측은 부심에게 항의한 해당 선수가 부심이 주장한 특정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