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바나나'의 몰락...그 많던 유저들은 왜 모두 떠났을까

2024-07-05 14:31

유저수 65% 이탈...사실 당연한 현상

게임 플랫폼 스팀에 때아닌 채굴 열풍을 불러왔던 '바나나'가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팀에 채굴 열풍을 불러온 화제작 '바나나' / 스팀
스팀에 채굴 열풍을 불러온 화제작 '바나나' / 스팀

"기괴하다"는 말까지 나왔던 클리커 게임 '바나나'의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동시접속자 수 91만명까지 올라섰던 '바나나'는 5일 기준 일일 동시접속자 29만명까지 떨어졌다.

'바나나'는 화면 중앙에 등장하는 노란 바나나를 클릭해 숫자를 올리는 게 전부인 게임이다. 그 외엔 어떤 조작도 할 수 없고 어떤 기능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정 시간마다 얻을 수 있는 일반 바나나와 희귀 바나나를 스팀 장터에 팔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바나나를 얻기 위해 몰려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종의 코인 투자와 비슷하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바나나'는 코인과는 그 양상이 달랐다. 바나나를 장터에 판매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하는 데에만 사용할 수 있었고, 판매 수익 중 일부는 스팀과 게임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바나나' 유저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 스팀 데이터베이스
'바나나' 유저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 스팀 데이터베이스

장터에서 바나나를 저렴한 값에 구입해 비싸게 되팔려고 하던 유저들은 이러한 사실이 점차 알려지자 '바나나'를 떠났다.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바나나'는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바나나'는 게임으로써의 요소가 전무하기 때문에 이런 이탈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난달 27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 매체 디스이즈게임에 "'바나나'는 시간에 따른 획득과 단순 콜렉팅 기능은 이용자가 오락이라 느낄 수 있을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에, 오락을 주목적으로 하는 게임물로 보기 어렵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바나나' 아류작 중 가장 유명한 '캣츠' / 스팀
'바나나' 아류작 중 가장 유명한 '캣츠' / 스팀

한편 '바나나'의 흥행 이후 '탭플' '캣츠' 등 다수의 '바나나라이크' 아류작이 출시됐다. 하지만 '바나나'가 빠른 하락세를 보이며 아류작들 역시 유저들에게 외면받는 추세다.

아류작 중 가장 많은 유저수를 보유한 '캣츠'는 지난달 27일 동시접속자 9만명을 달성했지만 현재는 2만명대로 떨어진 상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