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중학교 동창에게 이런 DM이 왔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7-05 13:30

네이트판에 올라온 고민 글

인터넷 방송을 한다는 이유로 익명의 동창으로부터 비난 메시지를 받은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부정적인 생각에 잠긴 여성 / Krakenimages.com-shutterstock.com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부정적인 생각에 잠긴 여성 / Krakenimages.com-shutterstock.com

20대 중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 A 씨는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10년 전 동창이 나대지 말라고 연락이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고민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엔 정체를 모르는 누군가가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해 고통을 받고 있는 누리꾼의 상황이 설명돼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씻고 자려다가 핸드폰 확인하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글 씁니다.

20살 때부터 꾸준히 시간 날 때마다 4~5년간 게임 스트리머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요. 몇 년간 꾸준히 방송하니까 저를 좋아해 주시는 고정 팬들도 소소하게 생기더라고요. 진짜 몇 명 안 돼요.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원래 필요성을 못 느껴서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몇 주 전 팬 몇 분이 계정을 만들어서 이런저런 홍보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만들었어요. 이후 제 일상을 업로드했어요.

그런데요. 몇 주 지난 오늘 인스타 DM으로 메시지가 왔어요. 프로필 사진도 없고, 팔로워·팔로잉 수가 0이었어요. 아마 비공개 계정인 듯해요.

문제 될까 봐 DM 캡처보다는 메시지 내용 그대로 공개할게요.

"야"

"너 ○○중 ○○○ 맞지?"

"니 중학교 때 X찐따였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찐따였으면서 뭔 방송ㅋㅋ"

"X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대지 좀 마"

이렇게 온 상태고요. 일단 대꾸하기 싫어서 답장도 안 했습니다. 제 이름과 중학교를 그대로 알고 있었고, 아마 같은 반 아이였던 게 확실합니다.

중학교 때 장기자랑 같은 것만 안 나갔을 뿐, 절대 찐따는 아니었거든요. 공부도 안 하고 친구들이랑 무지하게 잘 놀았어요.

나이 20대 중반, 이제 몇 년 뒤면 서른입니다. 사회생활 하는 나이에 지적 수준이 사춘기 때 머무를 법한 메시지를 받았네요.

저를 어떻게 알았는지... 저 친구는 제가 스트리머 방송한다고 친구들과 동창들에게 소문낼 듯합니다.

일단 무시가 답이겠죠? 저 친구는 10년이 지난 지금 저런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가 뭘까요. 원래 30살 다 된 나이에 정신연령이 10대로 머무르는 사람도 많나요?

인생 좀 살아보신 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살면서 저런 비하는 처음 받아봐서요. 똑같이 욕하면 또 저 친구는 저랑 메시지한 거 박제시켜서 어디 뿌리겠죠? 대처법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반응이 최고야. 좋게 말하든 부들대든 그 어떤 반응도 반응 자체를 즐길 거야. 먹이 주지 말고 아무 일 없던 듯이 행동해. 그게 최고야", "설령 찐따였으면 좀 어때. 학폭 가해자도 아니고", "성인 돼서 본인이 찐따 되니 열등감에 참을 수 없어서 그러는 거 아닐까. 과거 일 꺼내 누굴 짓밟아야 비참한 자기 인생에 자존감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시가 답이야. 무시하면 자기 혼자 생쇼 하다 지쳐서 떨어져 나갈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