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펼쳐지는 의원들의 부끄러운 행태들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단순히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수준을 넘어, 필리버스터 도중 잠들어버리는 민망한 장면까지 포착되고 있다. 이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회에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버린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막기 위해 지난 3일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39분부터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해 첫 주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 토론을 하는 도중 같은 당 소속 최수진 의원과 김민전 의원은 단잠에 빠졌다. 이는 채널A 생중계를 통해 국민들에게 생중계되어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김 의원은 10분 동안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한 동료 의원이 깨운 뒤에야 유 의원의 연설에 집중했다. 이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토론 중에 졸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의원들에게 '일시 퇴장'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최 의원은 사과하며 "우리 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에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 역시 "정말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에 앞서 2022년 11월 권인숙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회 본회의 도중 모바일 게임을 하다 논란을 빚었다. 당시 권 의원은 책상 아래로 휴대전화를 내리고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얼핏 '중요한 메시지가 와서 휴대전화를 확인한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었으나, 너무도 선명하게 체스판 모양이 카메라에 찍혔다. 게다가 이 장면을 직접 포착한 해당 매체 기자가 "게임은 본회의를 마치고 퇴장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밝히면서 변명조차 어렵게 됐다.
권 의원은 "부의장 선거 개표를 기다리며 게임을 시작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인정했다.
권 의원이 게임을 한 날 국회 본회의에선 국회부의장 보궐선거(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선출)가 진행됐고, 야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이 제출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보고가 있었다.
또 2014년에는 권성동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국감 중 비키니 사진을, 2013년에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여성 나체 사진을 보다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심 의원은 "누가 보내준 파일"이라고 해명했으나 직접 '누드'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모습도 함께 공개돼 파문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회에서 벌어지는 의원들의 '딴 짓' 행태는 반복되며 국민들의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국민의 대표로서 마땅히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의원들이 국회에서 못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들 스스로의 자성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기본자세와 자질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