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청역 차량 돌진 사고로 숨진 희생자를 조롱하는 쪽지를 추모 현장에 남기고 간 사람에 대한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시청역 인근 추모 공간에 희생자가 흘린 피를 토마토 주스에 빗대 조롱하는 쪽지를 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4일 오전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된 쪽지는 사고 발생 사흘만인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확산됐다. 추모글을 빙자한 조롱성 내용이 담겨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시청역 교통사고 사건과 관련된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피해자와 유족들에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형법상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고인 조롱, 모욕성 글이 발견될 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형법상 모욕죄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 원 이하 벌금, 사자명예훼손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사고 직후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이송된 가해 차량 운전자 차 모(68) 씨는 4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1일 오후 9시 27분쯤, 시청역 인근에서 60대 운전자 차 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사망 9명·부상 7명 등 사상자만 16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