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축구아카데미 학부모들 입장문 발표 “손웅정 감독은 한 번도...”

2024-07-04 14:23

아카데미 학부모 “원망스러움만 가득해”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코치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아카데미 학부모들이 입장문을 냈다.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024년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024년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아카데미 학부모들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저희 감독님과 코치님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여기에 대한 언론 및 국민들의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잠시 머물렀다 간 한 아이와 한 학부모가 남긴 풍파는 실로 엄청나다. 며칠 전까지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열심히 땀을 흘리던 평화로운 삶의 터전이 아수라장이 됐다. 매일매일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과 저희에게 기자들이 다가오고 운동장에는 언론사의 드론이 날아다닌다. 인터넷에는 연일 아카데미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무수히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저희에게 쏟아지는 연락과 DM(소셜미디어 메시지)은 생업에 지장을 줄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아이들을 아끼던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중범죄라도 저지른 양 인터넷에 사진이 뜬다. 아이들과 코치님들이 함께 장난치며 따뜻함 가득했던 운동장에 침울함이 가득하다. 이렇게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는 느낌을 받은 지도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 운동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서로 부둥켜안고 뒹구는 코치들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학대라고 할 수 있는지, 정말 그 학부모가 이해되지 않고 원망스러움만 가득하다"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여태 운동장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지도 않았을 감독님을 폭력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스포츠윤리센터는 아카데미를 들쑤시겠다며 예고하고 있다. 정작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권이고,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라며 “자기 꿈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땀 흘리는 우리 아이들이 입고 있는 이 피해는 누가 책임을 지는 것이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부모는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로 떳떳한가?"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아카데미에서 지냈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은 없었다. 과도한 체력 훈련은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라며 과도하게 운동을 시킨 적도 없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는 우리 학부모 중 일부도 동행했다. 그날 일에 대해서는 특이하다 느끼지 못했고 아이들조차 무슨 별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우리가 감독님을 떠받들고 있다거나 체벌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직접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정작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일을 바깥사람들이 각자의 잣대만을 들이밀어 아카데미 안에서 마치 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아카데미의 구성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저희를 괴롭히는 것을 멈춰달라"라고 전했다.

아카데미 학부모들은 "부디 저희와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감독·코치님들과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때로는 울고 다시 끄덕일 수 있는 일상을 돌려달라”며 “꿈을 향해 오늘도 묵묵히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달라"라고 말했다.

해당 입장문 배포에는 SON축구아카데미 선수반 학생 35명 전원의 학부모가 동의 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 사건 조사에 나선 스포츠윤리센터 등 관계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손웅정 감독 사진 / 연합뉴스
손웅정 감독 사진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