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사망한 9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4일 오전 5시 20분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박 씨와 이 씨 등 시중은행 동료 3명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들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다 변을 당했으며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날 문화일보에 따르면 장례식장 바깥에는 은행 동료 100여 명이 직접 고인들의 가는 길을 배웅해 줬다. 일부 동료들은 안경을 벗고 조심스레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특히 사고 당일 승진 대상에 올라 축하를 받은 박 씨의 어머니는 "우리 착한 아들 잘 가거라. OO아 잘 가거라"라고 연신 외치며 아들의 관을 쓰다듬었다.
3개월 전 부친상을 당한 이 씨의 노모도 관을 운구차로 보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목 놓아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장례식장에는 "OO아,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OO아"라는 노모의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6시께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이었던 윤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윤 씨는 2020년 7급 공채로 서울시에 들어와 일한 지 5년도 채 안 된 젊은 공무원이었다. 윤 씨의 남동생은 "형이 정말 좋아했던 회사였다"라며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침내 고인의 어머니가 관 위에 국화꽃을 놓아두자 고인의 동생이 뒤에서 어머니를 안으며 토닥여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달의 우수팀' 상을 받은 딸바보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 김 씨의 발인이 이뤄졌다.
김 씨는 소속 팀이 이달의 우수팀과 동행매력협업상 수상자로 선정된 날, 축하를 위해 저녁 식사를 가진 뒤 시청으로 돌아가 남은 일을 하려다 변을 당했다.
평소 딸바보였던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던 김 씨의 딸은 영정에 품에 꼭 안은 채 빈소를 나왔다. 마침내 김 씨의 동료 직원 6명이 관을 운구 차량에 올리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음은 발인식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 8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