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출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

2024-07-04 11:37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언론인 출신

MBC 기자 출신인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4일 전임자인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 "업무 수행에 있어 어떤 불법적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사말을 통해 "오늘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전임 방통위원장 두 분이 단 세 달, 여섯 달 만에 직에서 물러난 걸 목도하고 그 후임으로 지명됐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이다. "왜 이런 정치적 탄핵 사태가 벌어졌나. 탄핵한 정당에서는 현 정부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 탄핵 발의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자는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나.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보도다.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를 하지 않는 게 기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나. 그런데도 특정 진영과 특정 정당에서 이 정부가 언론 장악, 방송 장악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4부라 불리는 언론은 말 그대로 공기다. 공적 그릇이고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공기다. 언론이 부패하면 우리 사회가 썩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의 이사 임기가 끝난다.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한다.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30년 넘게 방송 현장에서 일했던 전직 방송인(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떴떳하게 정치적 중립성을 지켰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서 정치 활동을 한 건 사실이지만 방통위원장에 임명되면 그 직에 맞는 중립성을 가지고 한국의 공영방송 발전, 특히 공영방송의 발전, 통신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중동 전문기자'이자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타이틀을 지닌 언론인 출신이다. 1987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 생활을 했다. 1991년 걸프전과 2002년 이라크 전쟁 때 미군 공습을 현장에서 보도해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이후 MBC에서 국제부장, 워싱턴 특파원, 홍보국장, 기획홍보본부장, 워싱턴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김재철 MBC 사장에 반대하는 파업을 주도한 측에 의해 MBC기자협회에서 제명됐다.

2014년에는 MBC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됐으며 2015년 대전MBC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2018년 1월 대전MBC 대표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