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서 돈 잃은 중국인이 오늘(4일) 새벽 호텔에서 저지른 짓… 더 황당한 일도 있었다

2024-07-04 10:17

2011년 강원랜드서 돈 날린 40대가 칩 뿌리는 소동도

강원랜드 호텔 객실 화재. /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강원랜드 호텔 객실 화재. /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간밤 강원랜드 호텔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돈을 날린 외국인 방문객의 앙심성 방화 사건이 벌어졌다.

4일 오전 2시 30분께 강원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호텔 14층 객실에서 불이 났다.

객실 내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불은 10여분 만에 꺼졌지만, 투숙객 6명이 연기를 마셔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경찰은 보안 카메라(CCTV) 등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해 같은 날 오전 8시께 50대 중국인 A 씨를 인근 한 민박에서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 씨는 "돈을 많이 잃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원랜드에서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고 엉뚱하게 화풀이하는 사례는 가끔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 / 뉴스1
강원랜드 카지노. / 뉴스1

카지노서 돈을 잃은 40대 남성이 강원랜드 카지노 게임 테이블에 있던 수천만원 상당의 칩을 영업장에 뿌리는 소동도 있었다.

2011년 2월 9일 오후 3시께 B(당시 41) 씨가 갑자기 블랙잭 게임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 딜러용 보관함에 있던 칩을 수차례 집어던지는 해프닝을 벌였다.

10만원권 등 고액 칩이 사방으로 뿌려지자 주변에 있던 고객들이 바닥에 떨어진 칩을 주우려고 몰려들면서 카지노 영업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난동으로 안전상황팀에서 조사를 받던 B 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나가자마자 이번에는 바카라 게임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 다시 한번 칩을 집어던지며 2차 소동을 벌였다.

카지노 칩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카지노 칩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강원랜드는 CCTV 영상자료를 통해 소동 과정에서 바닥 등에 떨어진 칩을 가지고 영업장을 빠져나간 고객을 일일이 확인해 모두 10여명의 용의자(?)를 확보, 이 가운데 4명을 상대로 칩을 회수했다. 하지만 B 씨 난동 과정에서 없어진 칩 1400만원 가운데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했다.

B 씨는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많은 돈을 잃어 홧김에 이런 소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