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된다” 시청역 가해자 아내, 부부싸움설에 억울해하며 내놓은 '한마디'

2024-07-04 08:18

사고 직전 호텔 주차장서 나오며 화기애애한 대화 나눈 가해자 부부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9명이 숨진 시청역 대참사의 가해자 측이 사고 원인으로 제기된 부부 싸움설에 관해 강력히 부인했다.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5명 사상자가 발생, 경찰이 사고차량을 수습하고 있다.  / 뉴스1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5명 사상자가 발생, 경찰이 사고차량을 수습하고 있다. / 뉴스1

시청역 대형 교통사고의 가해자 부부가 사고 직전 부부싸움을 했다는 일각의 의혹과 달리 실제로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고 조선일보가 4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참사 직후 가해자 A씨 부부의 사고 차량 내부 블랙박스를 입수해 대화 내용을 분석했다. A씨 부부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A씨 아내 B씨 친오빠의 칠순 잔치에 다녀오던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블랙박스 분석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주차장에서 차량을 몰고 나오며 "호텔 식사가 참 좋았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경찰 관계자는 일각에서 사고 원인으로 두 사람의 부부싸움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씨의 아내 B씨는 지난 3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고 원인은 기계 오작동이고 저희도 어쩔 수 없었다"라며 "당시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어' 소리만 질렀는데 다 녹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 싸움으로 인해 남편 A씨가 홧김에 가속페달을 밟았다'는 풍문에 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저희 부부는 성당에 꾸준히 나가고 착하게 살았다"라고 답했다.

또 B씨는 A씨가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거짓말이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어떻게 보도하든 저희는 진실만 말했고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했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에 사고 충격으로 부서진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 뉴스1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에 사고 충격으로 부서진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 뉴스1

앞서 서울 남대문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사고 지점, 마지막 정지 지점에서 스키드 마크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견 종료 30여 분 뒤 스키드마크가 아닌 기름 자국이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정용우 과장은 다시 회견을 열고 "사고 당일 현장에 시커먼 자국이 있어 스키드 마크가 아닐까 생각했다"라며 "여러 가지가 혼재돼 있고 채증 과정에서 부동액, 엔진오일 냉각수 등 흔적과 스키드 마크를 헷갈렸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청 관계자는 "기름 자국임을 추후에 확인했음에도 최초 스키드 마크였다는 잔념이 있는 상태에서 긴장해서 말실수를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키드 마크는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도로 표면에 생기는 타이어의 흔적이다. 이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증거로, 이번 사고의 쟁점인 급발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중대 단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