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순살 아파트냐" 대낮에 공동현관 지붕 붕괴… 반으로 접혔다

2024-07-03 20:05

"시멘트에 본드만 발랐나... 철근 안보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한 아파트에서 공동현관 지붕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 현장 확인 결과 구조물 내부에서 철근이나 다른 지지대가 전혀 발견되지 않아 '제2의 순살 아파트'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현관 지붕이 무너져 반으로 접혔다. / 보배드림
공동현관 지붕이 무너져 반으로 접혔다. / 보배드림

지난 1일 오후 2시경, 수지구 풍덕천동 소재 아파트 1층 공동현관 지붕이 갑자기 무너졌다. 이 소식을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용자 A 씨는 "어제 아내가 집에서 설거지한다가 '쿵'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저런 상황이었다"며 사고 현장의 충격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아파트 1층 계단 입구 공동현관 지붕이 절반가량 무너져 내린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사람이 지나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누군가 있었다면 즉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붕괴한 구조물 내부에서 철근이나 다른 지지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순살 아파트냐", "철근은 어디로 갔나", "시멘트에 본드를 발랐나" 등의 우려와 의혹을 쏟아냈다.

한 입주민도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큰 소음과 진동 끝에 현관이 무너졌는데, 천장에 철근이 거의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철근 부재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2의 순살 아파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잇따른 신축 아파트 부실시공 및 하자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전국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용인시 수지구청과 경찰서 측은 해당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 측도 긴급 복구 작업과 더불어 12개 동 전체에 대한 안전진단에 나설 방침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시공 과정의 부실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철근이 없는 구조물의 붕괴는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노후 아파트는 물론 신축 아파트의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