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강산제 수궁가와 박범훈류 피리산조 무대 선보여

2024-07-03 18:22

7월 6일 오후 3시 열 세 번째 토요상설공연
청년 국악인 김다정, 하은비씨 무대

전통문화관은 오는 7월 6일(토) 오후 3시 열 세 번째 토요 상설공연에서 판소리·산조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공연 첫 무대는 김다정씨의 보성소리 강산제 <수궁가> 중 “동을 바라보니 대목부터 백마주 대목”까지 펼쳐진다. 수궁가는 토끼가 자라의 꾐에 빠져 용궁에 가서 죽을 뻔하다가 기지를 발휘하여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이야기의 원형은 <삼국사기>의 김유신 열전에 나타난 구토지설로 오래되었으며, <수궁가>는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여섯 마당 중 하나로서 현재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되어 공연되고 있다.

청년 국악인 김다정씨는 광주·전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우석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및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졸업 후 구미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우수상 및 여수진남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상,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명창부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 광주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옛 소리의 맛을 그대로 표현하고 생동감 넘치는 특유의 멋을 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수는 민속타악연구회 대표 김준영씨가 함께 한다.

피리산조는 19세기에 유행하던 독주곡 형식의 기악곡인 심방곡에서 유래된 기악곡이다. 조선 후기 최응래에 의해서 연주되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실체를 알 수 없다. 일제강점기 충청도 출신인 한성준이 피리시나위 음반을 빅타나 콜럼비아 유성기 음반에 취입한 바 있고, 해금·퉁소 등의 악기와의 진양조·평타령 등의 산조 장단의 합주를 취입한 바 있기 때문에 이 시기 피리산조가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한성준 이후 오진석, 지영희, 이충선 등이 피리산조를 구성하여 연주한 바 있다.

두 번째 무대를 여는 박범훈류 피리산조는 그의 스승인 지영희의 피리시나위 가락을 기본으로 하여 박범훈에 의해 산조의 틀로 재편성된 것이다. 이는 근대적 의미의 작곡 개념을 도입해서 박범훈이 먼저 작곡을 하여 오선보에 기록한 것으로 악보로 전승되는 최초의 산조라 할 수 있다. 지영희의 피리시나위 가락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겸 살풀이, 자진모리 장단의 구성이지만, 박범훈류 피리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으로 정리하였다. 남도지방의 무속음악이나 판소리, 민요 등을 참고하여 만들어졌다.

이날 산조 연주자로 나선 하은비는 목원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제21회 영암전국국악대전 일반부 기악 부문 우수상 및 제5회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악경연대회 일반부 기악 부문 최우수상, 제15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가무악 고법 연희 대제전 일반부 기악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하은비 피리독주회 ‘호연지기’를 개최한 바 있으며 대전시립무용단 피리&태평소 연주자 공연에 고정 객원으로도 활동하였다. 이번 무대 장단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안상용씨가 장구를 맡는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전통문화관에서는 토·토·전(토요일, 토요일은 전통문화관에서 놀자!)을 슬로건으로 절기 관련 체험 및 연희·민속놀이, 한복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여, 시민들을 위한 놀이마당이 펼쳐지고, 오후 3시부터는 전통 예술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설문 이벤트도 진행 중이며, 토요일 전통문화관에서 체험과 공연 등을 모두 즐긴 후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다회용 타월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이어 7월 13일에는 상설 체험과 함께 토요상설공연 국악창작 무대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악콘텐츠제작소 나랩이 “풍류의 스펙트럼”이라는 주제로 펼치는 Tune for us, 소쇄한 그리움, 둥가, 참 태평도 하다, You and me, 경풍년 등 공연을 개최한다.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일회용품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행사 진행을 위하여 공연 포스터는 홈페이지, SNS 등 온라인홍보와 더불어 ESG 경영의 화두인 문화 다양성 확대와 평등 실현을 위해 현장에서는 디지털 배너에 공연 제목과 곡 소개를 각각 국문, 영문, 중문으로 실시간 송출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