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감독 추천한 히딩크, 뻘쭘해지는 소식 전해졌다 (+이유)

2024-07-03 11:54

결국 이뤄지지 못한 거스 히딩크의 바람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뻘쭘해지게 됐다.

히딩크의 바람은 끝내 현실이 되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 / 연합뉴스
거스 히딩크 감독 / 연합뉴스
한국 축구를 책임질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새롭게 부상한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에 관한 소식이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4월 방한 당시 대한축구협회 고위층과 만나 아널드 감독을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널드 감독은 과거 히딩크 감독이 호주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당시 수석코치로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런 인연으로 누구보다 아널드 감독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축구계 일각에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아널드 감독을 선호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스경제 김성진 스포츠부장도 지난 1일 '정몽규 회장이 직접 감독 협상하시라'라는 칼럼에서 "정몽규 회장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추천으로 그레이엄 아널드 현 호주 대표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축구계 일각의 주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해성 위원장과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미 아널드 감독이 후보로 적격이 아니라고 분류했다. 그런데도 정몽규 회장은 히딩크 감독의 추천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려 했다. 정몽규 회장이 마음이 꽂힌 아널드 감독을 선임하고 싶다면 거액의 위약금을 호주축구협회에 지급하고 계약하면 된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아널드 감독이 차기 사령탑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일 MBC는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호주 아놀드 감독은 취재 결과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올린 최종 후보 4명에는 일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기 감독 선임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결론이 날 걸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날 YTN도 "취재 결과 전력강화위원회는 포옛과 바그너, 이라크 카사스 감독과 울산 홍명보 감독 등 4명을 최종 후보로 올렸으며 호주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호주를 이끌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한 호주인 아놀드 감독을 지금 빼낸다는 건 무리수에 가깝다. 소속팀이 있는 아널드 감독을 데려오려면 거액의 위약금 문제가 발생하는 등 현실적인 장애물이 많은 상황이다.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유력 후보로 거론된 아널드 감독은 한국 축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현재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3차 예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상대 팀인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을 경계하는 등 호주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널드 감독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뷰에서 "우리(호주)가 상위 2위 안에 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일을 끝내는 데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 / 연합뉴스
거스 히딩크 감독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