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은 실력 없는 지도자... 아이들 가르칠 자격이 없는 사람”

2024-07-03 08:55

정희준 전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 주장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를 지낸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이 아동학대 의혹을 받는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축구를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3일 프레시안에 기고한 칼럼 <실력없는 자가 폭력을 행사한다…'폭력감독' 손웅정은 가르칠 자격 없다>에서 실력이 없는 자가 폭력을 행사한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SON축구아카데미는 '가학 아카데미'라 해도 무방하다”라면서 “손 감독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유럽이나 미국 같으면 당장 스포츠에서 퇴출될 뿐 아니라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씨X, 개XX. 죽여 버린다, 진짜 꺼지라고", "잘 살피라고 XX끼야," "너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짐 싸서 너 집에 보낼 거야. XX끼야", "돌대가리 XX, 너는 아직도 안 나갔냐, 야 이 개XX야 너 왜 이따위로 해" 등 손 감독의 욕설을 나열한 뒤 SON축구아카데미는 ‘가학 아카데미’라고 밝혔다.

그는 욕을 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지도자는 실력이 없는 지도자라면서 “처음엔 말로 가르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욕설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래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기합을 주기 시작한다. 학교는 물론 학부모에게도 체면이 서지 않는다. 결국 아이들을 때리기 시작한다”라며 “교수 시절 강의에서 토론을 통해 '실력 없는 지도자가 선수들을 때린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력을 참아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궤변’이라면서 “맞아야 훌륭한 선수가 되는 거라면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을 무찌르고 1위에 올라야 하고 월드컵에서는 지금쯤 3연패 정도는 했어야 한다. 손 감독의 폭력마저 옹호하는 이들에게 이르고 싶다. 정신 차리시라”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손 감독이 입장문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이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예고 드립니다"라고 미리 학부모들에게 알렸다고 밝힌 점도 비판했다. 그는 “간교하다. 자신과 코치진이 조직적, 집단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할 것이라고 미리 밝혔나? 신체적 폭력은 물론 정서적 학대와 이번에도 밝혀졌듯 조직적 가스라이팅에 동의할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 감독이 "제 모습에 아이들이 처음에는 겁을 먹지만, 아이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의 진심을 금방 알아채기 마련이라 이내 적응해 저를 따라온다"고 입장문에서 밝힌 점을 언급한 뒤 “손 감독에게 한 말씀 선사하고 싶다. 정신 차리시라”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가 어린 선수들을 때리면서 가르치고 코치가 선수를 성폭행하며 메달 따는 스포츠라면 그런 스포츠는 이 사회에서 없어지는 게 마땅하다”라며 폭력의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손흥민(토트넘) 아버지인 손 감독은 손흥민 형인 손흥윤 코치와 함께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