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벤투 레벨 안오나…차기 사령탑 자리, 걱정스럽습니다 (+이유)

2024-07-03 08:06

새 감독 찾기에 나선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 선임 작업이 쉽지 않다.

'승리를 위해'.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10/뉴스1
'승리를 위해'.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10/뉴스1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유럽을 방문해 거스 포옛과 다비드 바그너를 만날 예정이지만, 이들은 거스 히딩크나 파울루 벤투 수준의 감독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유럽 명장들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그런 수준의 감독들을 영입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3일 축구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 접촉을 위해 유럽을 방문했다.

이 이사가 만날 것으로 알려진 두 명의 차기 사령탑 후보는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과 독일계 미국인 다비드 바그너 감독이다.

포옛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출신으로, 브라이턴, 선덜랜드, 아테네, 상하이 선화 등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13~2014시즌 선덜랜드 시절 기성용을 지도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하락세를 겪고 있다. 최근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다 유로 2024 본선 진출 실패로 경질됐다.

바그너 감독은 당초 독일 대표팀에서 뛰다가 미국 국적을 취득해 미국 대표팀에서도 뛴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잉글랜드 2부 리그 팀인 허더즈필드타운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며 주목받았으나, 그 이후에는 독일 샬케와 스위스 영보이스, 잉글랜드 2부 노리치 시티 등에서 한 시즌도 견디지 못한 채 경질되는 등 불안정한 행보를 보였다.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은 유럽에서 나름의 경력을 쌓아왔지만, 거스 히딩크나 파울루 벤투 수준의 명성과 경험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로 국내 감독이 부임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대한축구협회가 김도훈·홍명보 등 국내 감독들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명장들, 즉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벤투 감독과 비교하면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은 커리어가 크게 뒤떨어진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 곧바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과거에도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등 유럽 명장들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그런 수준의 감독들을 영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명성 있는 감독을 고용하기 힘들어진 만큼,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력 강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전 지시하는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작전 지시하는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