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인근 차량돌진으로 9명이 숨진 사고를 낸 운전자의 음주·마약 간이검사 결과 나왔다

2024-07-02 11:29

경찰 관계자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으로 9명이 숨진 사고를 낸 운전자의 음주·마약 간이 검사 반응이 나왔다.

서울남대문경찰서 / 연합뉴스
서울남대문경찰서 / 연합뉴스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가 음주·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에 브리핑을 열고 “운전자 A 씨를 교통사고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A 씨에 대한 음주·마약 간이 측정을 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후 A 씨가 이송된 병원에서 채혈도 이뤄졌다. A 씨에 대한 진술 청취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급발진을 주장했다”는 일각의 진술에 “아직 수사관이 공식으로 진술을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가해 운전자의 나이와 사고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고령 운전자라고 해서 운전 능력이 떨어진다고 단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4시까지 현장 보존을 완료하고, 수사에 필요한 블랙박스 및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면밀한 사실관계 확인 등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인 데다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시간대였던 탓에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경찰, 소방 당국의 설명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9시 27분쯤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세종대로18길)를 역주행하며 갑자기 튀어나왔다.

이 차량은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 연합뉴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