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밤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사망자 9명 가운데 4명은 시중은행 동료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명은 사고 당일 승진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와 경찰에 의하면 전날 밤 사고로 사망한 사망자 중 42세 박 모 씨와 54세 이 모 씨, 54세 이 모 씨, 52세 또 다른 이 모 씨 총 4명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로 인해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사고 당일 승진했으며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동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료 직원끼리 승진 등 인사 발령을 기념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인도에 모여 있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사망자 9명에는 서울시청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직원 중에는 총무과 소속 김 모 사무관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김 사무관의 형 김 모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세금 탈루하는 사람들 잡는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 사무관의 직장 동료도 "제일 바쁜 부서의 팀장이었다"며 슬픈 얼굴로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김 사무관의 딸과 전 부인은 말없이 슬픔을 달랬다.
한편 현직 버스 운전기사로 알려진 68세 가해 차량 운전자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갈비뼈 통증을 호소했으며,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운전자를 현장에서 검거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