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서울 시청역에서 역주행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9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진 시간대에 강원 속초에서는 오토바이가 인도를 걷던 보행자를 덮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는 사고가 났다.
2일 강원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6분께 속초시 조양동 한 교차로에서 A(18) 군이 몰던 오토바이가 티볼리 승용차에 치였다.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오토바이는 인도에 있던 B(63) 씨를 덮쳤다. 이 사고로 B 씨가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A 군도 큰 상처를 입었으며, 티볼리 차량에 있던 운전자 등 2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군은 배달용 적재함이 달린 오토바이를 몰다가 변을 당했으며, 당시 실제로 배달일을 하고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이 티볼리 차량을 몬 40대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보다 1시간쯤 앞선 전날 오후 9시2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차량 3대를 차례로 친 후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소방당국의 1차 브리핑 당시에는 사망자가 6명으로 집계됐으나 심정지로 이송됐던 3명이 사망 판정을 받아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9명은 전부 30~50대 남성으로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이다.
경찰은 제네시스 운전자인 남성 A(68) 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급발진 사고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