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을 향해 쓴소리 날렸다 (+이유)

2024-07-02 07:31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내용

스포츠 시민단체들이 지난 1일 공동성명서를 내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등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을 비판했다.

손흥민이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아버지 손웅정 씨(왼쪽)와 함께 2015년 3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이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아버지 손웅정 씨(왼쪽)와 함께 2015년 3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스포츠계 폭력 종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졌지만, 이런 사건이 또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지위가 동등하지 않다.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나"라며 "많은 스포츠 폭력 사건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스럽다.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 학대가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SON축구아카데미에 피해 아동을 위한 보호·지원 대책 마련을, 관계 당국에는 이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스포츠윤리센터도 함께 언급하며 사설 축구 아카데미 내 스포츠 폭력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 단체는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엠에서 '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과 이번 사태를 둘러싼 문화·법률적 쟁점을 따져보기로 했다.

앞서 최근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 감독과 아카데미 소속 지도자 2명이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됐다. 이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걸로 확인됐다.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024년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024년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