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시청역 사고 급발진 주장 68세 남성은 현직 버스 운전사

2024-07-02 06:29

저녁 시간대 도심 한복판 참사…보행자 9명 사망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의 사상자가 발생, 조사관이 파손된 가해 차량을 살피고 있다.  / 뉴스1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의 사상자가 발생, 조사관이 파손된 가해 차량을 살피고 있다. / 뉴스1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돼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68세 남성 운전자는 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차량 3대를 차례로 친 후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소방당국의 1차 브리핑 당시에는 사망자가 6명으로 집계됐으나 심정지로 이송됐던 3명이 사망 판정을 받아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9명은 전부 30~50대 남성으로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이다.

경찰은 제네시스 운전자인 남성 A(68) 씨를 현장에서 검거하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급발진 사고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경기 안산의 한 여객운송업체 소속 버스 운전사이며 사고 직후 갈비뼈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나 부상자들은 국립중앙의료원과 강북삼성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순천향대병원, 고대안암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됐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에 사고 충격으로 부서진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 뉴스1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에 사고 충격으로 부서진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 뉴스1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피해자 구조 및 치료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사고 직후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나와 상황을 지휘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