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릉드릉' 뜻 모르고 썼다가…카리나부터 임영웅까지 당했다

2024-07-01 18:26

'남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

임영웅이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임영웅, 출구 없는 매력. 가수 임영웅이 25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이다. 2022.7.25/뉴스1
임영웅, 출구 없는 매력. 가수 임영웅이 25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이다. 2022.7.25/뉴스1

최근 일부 온라인상에서 연예인들의 평범한 언어 표현에서 특정 커뮤니티에만 알려진 숨은 의미를 찾아내며 '남성 혐오'라는 프레임을 씌워 악성 댓글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수 임영웅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임영웅은 지난 16일 자신의 생일 라이브 방송에서 "입이 근질근질하다.", "마음이 드릉드릉한다."라며 팬들과 소통하려 했다.

'드릉드릉' 뜻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를 말한다. 하지만 일부 남성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를 두고 '남성 혐오적 발언'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유튜브 채널에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도 이 같은 오해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 2021년 유튜브 영상에서 "장난칠 땐 드릉드릉 잘 친다"고 말했는데,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는 이 표현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며 카리나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트와이스 지효 역시 팬들과의 대화에서 "관종 같으신 분들이 웅앵웅 하시길래"라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웅앵웅'이라는 표현이 최근 여성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면서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남성 혐오'로 해석된 것이다.

이처럼 스타들의 단순한 언어 표현마저 특정 커뮤니티에서의 사용 빈도와 관련지어 혐오로 몰아가는 일은 심각한 문제다.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면 의도를 판단하고 피해자의 입장을 공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혐오에 맞서겠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더 큰 혐오를 유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이는 특정 성별이나 집단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특정 커뮤니티에서의 언어 사용 빈도를 근거로 이를 억지로 해석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서는 행태는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