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으키고 잠 못 자”…충격적인 어린이집 학대 정황 포착됐다

2024-07-01 09:12

피해자 A 군의 어머니 “믿을 수가 없었다”

경기 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세 살배기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YTN이 1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YTN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해당 사건 어린이집 CCTV 장면 (갈무리) / 유튜브 'YTN'
YTN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해당 사건 어린이집 CCTV 장면 (갈무리) / 유튜브 'YTN'

경기 양주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세 살배기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교사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YTN이 1일 보도했다.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충격적인 학대 정황이 담겨 있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아이의 머리와 얼굴을 반복해서 때리는 장면이 찍혀 있다. 아이는 곧 울음을 터뜨리며 고통스러워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앉아 있는 아이를 밀어 넘어뜨리고 굴리며,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의 몸을 누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초 벌어졌다.

피해 아이의 부모들은 이같은 학대 사실을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A 군의 어머니는 YTN에 "항상 밝게 인사하며 아이와 잘 지냈다는 교사가 뒤에서는 학대를 일삼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보호자들은 아이들이 자주 멍이 들고 이상한 행동을 보여 걱정했으나,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다며 분개했다.

피해자 B 군의 할머니는 YTN에 "손자가 밤에 자주 깨서 한참 동안 경기하듯이 일어나 잠을 이루지 못하고,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학대가 몇 년간 지속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일부 부모는 가해 교사로부터 2년 전부터 그래왔다는 고백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입사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은 보육교사가 아이 부모들에게 학대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부모들은 이러한 사실을 어린이집 원장이 몰랐을 리 없다고 의심하며 은폐나 방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은 가해 교사들을 모두 퇴직시켰다고 밝히면서도 YTN과의 추가 인터뷰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심리적 피해가 걱정된다며 당분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A 군의 어머니는 YTN에 "아이의 심리 치료가 우선이라 일도 그만뒀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부모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어린이집 CCTV를 압수해 구체적인 학대 상황과 횟수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밝혀지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다시 한번 고조되고 있다.

YTN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해당 사건 어린이집 CCTV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YTN'
YTN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해당 사건 어린이집 CCTV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YTN'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