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이용자가 감소했다. 중국산 저품질 상품과 안전성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고객 유치에 성공하며 반등을 기록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이용자 수에서 쿠팡이 3056만여 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G마켓·옥션, 알리익스프레스가 이었다.
지난해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플랫폼들의 이용자 수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쿠팡과 티메파크는 매달 이용자가 증가했고, SSG닷컴과 이마트몰, 11번가 역시 각각 지난 3월과 4월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안전성 이슈가 부각되고, 국내 플랫폼들이 강력한 가격 혜택을 내세운 프로모션을 진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중국 이커머스 상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다시 국내 플랫폼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과 옥션은 '빅스마일데이'에서 1000억 원대 혜택을 제공했고, 11번가는 '십일절페스타'를 통해 인기 가전, 홍콩 왕복항공권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티메파크는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정점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들 플랫폼의 상품 품질과 안전성 이슈로 인한 신뢰도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큐텐 등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8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7개(30.7%)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에서는 중금속인 크롬과 납이, 어린이 제품에서는 중금속과 방부제가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웠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이용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의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873만 명에서 4월 780만 명으로 줄었다가 5월에 848만 명으로 반등했다.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재반격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 플랫폼들의 만성 적자 문제도 큰 부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중국 이커머스의 가격경쟁력을 무력화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에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