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내려놓아라“ 제대로 팬심 박살 난 축구 대표팀 선수 (+이유)

2024-06-30 10:41

얼굴 손으로 감싸 쥐고 자책하며 경기장 벗어나

전북 현대 김진수(32)가 음주 징계부터 퇴장까지 악재를 맞았다.

주장으로서의 품격을 완전히 잃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전북 김진수가 최준과의 볼경합 과정에서 범한 파울로 퇴장 당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전북 김진수가 최준과의 볼경합 과정에서 범한 파울로 퇴장 당하고 있다 / 뉴스1

전북 현대 주장 김진수가 ‘음주’를 이유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내부 벌금 징계를 받은 사실은 지난 29일 스포츠한국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가 어떠한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만 음주로 인해 구단에 해를 끼쳤다는 게 전북 현대 측 입장이다.

한창 시즌 중인 상황에서 팀 주장이 음주 문제로 불미스러운 문제를 일으킨 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한 관계자는 “전북 구단 역사상 최고 벌금 징계이자 K리그 내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벌금액”이라고 매체에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1-5로 완패했다. 김진수가 가장 큰 빌미를 제공했다.

김진수는 전북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상대팀 선수 최준과 볼 경합을 벌이던 중 발을 높이 들어 옆구리를 가격했다. 최준은 옆구리를 부여잡은 채 그대로 쓰러졌다. 괴로움이 역력했다.

지난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서울 최준이 전북 김진수의 발에 옆구리를 가격 당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서울 최준이 전북 김진수의 발에 옆구리를 가격 당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서울 최준이 전북 김진수의 발에 옆구리를 가격 당한 뒤 괴로워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서울 최준이 전북 김진수의 발에 옆구리를 가격 당한 뒤 괴로워 하고 있다 / 뉴스1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진수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고 자책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같은 팀 송민규가 김진수를 위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진수 퇴장 후 전북은 수적 열세 속에 내리 골을 더 내주며 1-5로 완패했다.

경기 후 김진수는 무거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을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의 거친 플레이는 축구 팬들 사이서 악명이 자자하다. 앞서 지난 22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원정 경기서도 상대팀 선수에게 고의적인 반칙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비난을 사기도 했다.

지난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전북 김진수가 최준과의 볼경합 과정에서 범한 파울로 퇴장 당하자 송민규가 위로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후반 전북 김진수가 최준과의 볼경합 과정에서 범한 파울로 퇴장 당하자 송민규가 위로하고 있다 / 뉴스1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나부터 정신 차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선수들도 이 아픔을 빨리 잊고 안정을 찾는 게 급선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김진수 개인 인스타그램 댓글 창에는 누리꾼들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음주 징계에 퇴장까지 당한 소식을 접한 뒤 “음주 사건 터지셨던데 무슨 사건이길래 벌금이 수천만 원인가요? 팬으로서 실망이네요”, “다른 선수들 아무런 탈 없게 축구할 수 있게 해주세요. 축구 선수에 안 좋은 인식 만들지 마시고요”, “그냥 격투기로 전향해라”, “실망의 연속이다”, “제발 그만… 오늘은 최준인가요”, “음주 사건 때문에 실망이라고 7시간 전에 썼는데 경기서 레드카드 받고 주장이 퇴장이라니… 화가 나네요”, “이제 주장 내려놓고… 한국영 선수에게 물려주세요…”, “왜 계속 감정 축구하시나요?”, “상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마세요. 전북 팬으로서 마지막 부탁합니다” 등 비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전북은 2024시즌 K리그1 19라운드까지 승점 16점(3승 7무 9패)로 꼴찌를 기록 중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