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대 미제사건… 영화 '그놈 목소리' 범인 정체는?

2024-06-28 18:48

'이형호군 유괴 살인사건' 재조명

영화 '그놈 목소리'로 세상에 알려진 1991년 강남 유괴 살인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3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놈 목소리'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화 '그놈 목소리'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그놈 목소리'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이형호 군(당시 9세) 유괴 살인사건이 30년이 넘도록 미제로 남아 있다.

1991년 1월 29일 이 군이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유괴된 이후 43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었지만, 범인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의 범인은 이군 부모에게 60차례나 협박 전화를 하며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다.

범인은 공중전화와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보였고, 경찰의 미행을 여러 차례 피해 갔다. 이 군이 유괴된 지 3일 만에 경찰이 범인을 추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범인의 협박 전화 내용을 보면, 그는 냉정한 어조와 존칭 사용, 정확한 영어 발음 등 특징적인 말투를 보였다.

그는 "형호를 데리고 있다. 돈 7000만 원과 카폰이 달린 자동차를 준비하고 있으라. 형호의 목숨을 담보로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라."라며 협박과 위협을 반복했다.

또한 "아이에 대한 애착이 없다. 형호가 죽기를 바라나? 마지막이니 신경 쓰라."며 피해자 가족을 괴롭혔다.

범인은 경찰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갖은 수법을 사용했고 결국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수십만 장의 전단과 음성 테이프를 배포했지만, 결과는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에서도 이 군의 친척인 이상재(가명)와 범인의 목소리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그의 알리바이가 확인되면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이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었지만, 2019년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나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30년 만에 범인이 밝혀지길 기대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 녹음파일 참고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 Pedro Ignacio-shutterstock.com
녹취록 녹음파일 참고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 Pedro Ignacio-shutterstock.com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