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한 장애인 이용자의 사연을 듣고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5일 게임 매체 인벤의 '메이플스토리' 게시판에 '장애인도 게임을 즐기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장애로 인해 매크로 단속 프로그램 '비올레타'를 원활히 진행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글쓴이는 그로 인해 양손 검지밖에 사용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던 글쓴이는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며 우울증을 극복했고, 마우스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자신의 여건에 '메이플스토리'는 정말 맞는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도중 매크로 방지 프로그램 '비올레타' 시스템이 업데이트됐고, 글쓴이는 주기적으로 팝업되는 프로그램 인증 실패로 정지를 당했다.
글쓴이는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에게 장애로 인해 인증에 어려움이 있다고 여러 차례 문의를 넣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운영진의 "다른 도움을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틀에 박힌 답변뿐이었다.
글쓴이는 "아무리 원칙대로 정지를 시켰다고 하지만 장애를 증명했고 어려움을 얘기했는데 그에 맞는 조치가 없이 방치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고 슬픈 심정을 밝혔다.
이어 장애를 인증했을 때 매크로 프로그램 대신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 글쓴이는 "저도 가능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고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애정과 그에 비례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은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고, 이를 확인한 '메이플스토리'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임 접근성' 게시판을 신설했다. 앞으로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취합한 뒤 관련 업데이트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메이플스토리'는 수익 일부를 장애 아동에게 환원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메이플스토리'는 청각장애아동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언어재활치료 지원을 돕는 '핑크빈 나눔 프로젝트' 및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 등으로 수억원을 쾌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