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피파랭킹 하위 국가들이 모인 B조에 편성됐다.
1번 포트를 받은 대한민국은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와 한 조에 속했다. 호주, 북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껄끄러운 상대들을 모두 피하며 '역대급 꿀조'에 당첨됐다는 평을 들었다.
축구 전문가들 역시 "역대 월드컵 예선 조 편성 중 최고"라며 벌써부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점친다.
변수는 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팀이 모두 중동 국가로 배정돼 5번의 중동 원정길에 나서야 한다. 특히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은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 선수들과 협회 측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문제 때문에 홈 경기를 팔레스타인에서 못 한다. 제3국에서 홈경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출연한 '브버지'(브레멘의 아버지) 김현민 축구 기자는 "지금 이라크도 외무부에서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돼 있다. 다음달 31일까지로 연장이 된 상태인데, 이건 아마 축구협회가 잘 풀어낼 거로 보인다. 풀어 내면 갈 거로 예정돼 있긴 한데... 여행 금지 국가인 거지 축구 대회 출전이랑은 또 다른 거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문제는 시리아도 여행 금지 국가라는 점이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시리아에서 경기를 치렀어야 했는데 (농구협회가) 그걸(여행 금지를) 못 풀어 몰수패를 당했다더라"고 말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여행 금지 국가라서 못 가서 우리(한국)가 몰수패를 당했다고? 그건 안 되지"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기자는 "축구협회에서는 이걸 행정적으로 잘 풀어낼 거라고 하더라. 협회 관계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아이, 잘 풀어내요. 지금까지 문제 된 적 한 번도 없어요'라고 하더라. 만약에 못 풀어내면 이라크 원정 경기를 못 가서 몰수패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런 변수가 있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실제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전 예선 대회에 불참해 몰수패를 당한 바 있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홈경기를 시작으로, 9월 10일 오만 원정, 10월 10일 요르단 원정, 10월 15일 이라크와 홈경기, 11월 14일 쿠웨이트 원정, 11월 19일 팔레스타인 원정 경기를 치른다. 또 내년 3월 20일 오만과 맞대결을 시작으로, 3월 25일 요르단과 홈경기, 6월 5일 이라크 원정, 6월 10일 쿠웨이트와 홈경기까지 총 10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48개국이 참가한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은 8.5장.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6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2위까지 총 6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남은 티켓의 주인은 4차 예선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
아래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 편성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3차 예선 경기 일정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
A조 -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UAE, 키르기스스탄, 북한
B조 - 대한민국,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C조 -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3차 예선 경기 일정>
1차전 : 2024년 9월 5일 팔레스타인(홈)
2차전 : 2024년 9월 10일 오만(원정)
3차전 : 2024년 10월 10일 요르단(원정)
4차전 : 2024년 10월 15일 이라크(홈)
5차전 : 2024년 11월 14일 쿠웨이트(원정)
6차전 : 2024년 11월 19일 팔레스타인(원정)
7차전 : 2025년 3월 20일 오만(홈)
8차전 : 2025년 3월 25일 요르단(홈)
9차전 : 2025년 6월 5일 이라크(원정)
10차전 : 2025년 6월 10일 쿠웨이트(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