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스윙으로 착각” 일행이 친 골프공에 머리 맞아 숨진 60대… 골프장서 헬멧 써야하나

2024-06-28 05:43

경기 이천 골프장서 벌어진 기막힌 사건

골프공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골프공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골프장에서 골프공에 맞아 숨진 60대 여성은 일행의 스윙을 연습으로 착각하고 앞을 지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15분쯤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A 골프장에서 60대 여성 B 씨가 머리에 골프공에 맞았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B 씨와 그 지인 2명이 서드샷까지 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나머지 지인 1명이 유틸리티로 세컨샷을 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B 씨는 지인 3명과 함께 골프를 치러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길이 약 3.1㎞ 코스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로부터 "연습 스윙으로 착각해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샷을 할 땐 공에 맞는 타구 사고를 피하기 위해 공 방향에서 비켜 나와야 하는데, B 씨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B 씨 지인과 캐디 등 골프장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한편, B 씨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B 씨 시신 부검 결과가 나온 이후 책임자를 가려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혐의 유무 판단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2003년 개장한 A 골프장은 9홀 단위의 6개 코스, 총 54홀로 이뤄져 있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에는 이 골프장에서 카트 추락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카트는 내리막길을 따라 4미터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사고로 2명이 부상을 입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