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 친구를 공갈미수·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농구선수 허웅이 논란에 휘말리자 그가 출연 예정이던 방송 프로그램이 의도치 않게 피해를 입었다.
다음 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 측이 허웅의 논란 때문에 편성을 두고 급히 논의 중이라고 오센이 27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허웅은 동생 허훈과 함께 다음 달 2일 방송되는 '돌싱포맨'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돌싱포맨' 방송 말미에 멤버들과 허웅, 허훈 형제가 토크를 나누고 농구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예고편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해당 예고편은 SBS 공식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에서도 내려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논의 중이다"라고 매체에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허웅은 최근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사귀다가 헤어진 전 여자 친구를 고소했다. 그 이유와 관련해 허웅 측은 전 여자 친구가 최근까지 3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과 스토킹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전 여자 친구가 허웅과 교제 당시 낙태를 두 번이나 한 사실이 드러나 허웅에 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허웅 측은 낙태와 관련해 첫 임신 때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전 여자 친구가 결혼 후 아이를 가지고 싶다며 임신 중절 수술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두 번째 임신이 되자 전 여자 친구는 "출산 전에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했지만 허웅은 "결혼은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해 또 낙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허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우선 팬분들께 이런 소식으로 심려 끼쳐 드려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서 얼마나 놀라셨을지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는 전 여자 친구와 결별한 이후 3년간 지속적인 금전 요구 및 협박에 시달렸다. 오랜 시간 고통받았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법적 책임을 묻고자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라며 "사법 절차를 통해 가해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 믿고 기다려 주시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