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걸 튀겼다" '구더기 치킨' 논란에… 업주 “매일 신선한 닭 튀긴다” 반박

2024-06-27 09:30

관할 구청 “현장조사 진행해 이번주 안으로 결론낼 것”

이하 부산 구더기 치킨. / 보배드림
이하 부산 구더기 치킨. / 보배드림

부산의 한 분식집에서 구더기가 들끓는 통닭을 손님에게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가게 업주가 “그럴 리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부산 사하구의 분식점 업주인 A 씨는 26일 한국일보를 통해 "우리는 신선한 닭을 받아서 매일 튀기는데 구더기가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 닭을 튀긴다. 보통 당일 다 소진돼 밤 11~12시에 와도 못 산다"면서 "(사진 속) 통닭이 비쩍 마른 걸 보니 닭을 산 지 며칠 지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사를 20년 넘게 했는데 동종업계 사람들이 장난을 많이 쳐서 장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구더기가 생겼으면 (구매자가) 전화 한 통만 했을 리가 있나. 찾아온 적도 없고, 우리와 합의를 본 적도 없다"고 호소했다.

보배드림
보배드림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기 친구가 A 씨의 가게에서 치킨을 구매했다는 B 씨의 글이 논란이 됐다.

B 씨는 "친구가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24시간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치킨 한 마리를 사서 집으로 가져왔다"며 "먹으려고 다리를 뜯는 순간 하얀 무언가가 후드득 떨어지면서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B 씨는 "닭을 자세히 쳐다보니 닭이 이미 썩어서 구더기가 생긴 채로 튀긴 것 같았다고 한다"며 "친구가 닭을 구입한 당일 가게 주인과 통화한 내용이 저장된 녹음파일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B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통닭의 다리 부위에 구더기 수십 마리가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B 씨는 이틀 뒤 추가 글을 올려 "구청 식품위생과에 고발했고 담당자에게 사진을 보내준 상태"라며 "월요일 오후에 근처를 지나가다 보니 (해당 음식점이) 아직 버젓이 영업하고 있더라. 친구는 트라우마가 생겨 밖에서 밥도 못 사 먹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하구 측은 매체에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늦어도 이번 주 내로는 결론을 낼 예정"이라며 "원육 보관을 제대로 했는지, 조리 과정이나 재료 상태는 어떤지 등 전반적인 위생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