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의혹+음주 논란' 나균안, 결국 롯데 구단이 철퇴 예고했다

2024-06-26 18:00

'선발 전날 술자리 논란' 나균안, 징계 예고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나균안이 2군행을 통보받았다.

25일 사직 KIA전에 등판한 롯데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제공
25일 사직 KIA전에 등판한 롯데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나균안과 이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와 함께 외야수 전준우와 투수 이민석, 정우준이 콜업됐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KIA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5실점, 2회초 3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1⅔이닝 8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이로 인해 롯데는 1-14까지 크게 뒤졌지만, 중반 이를 만회해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25일 사직 KIA전에 등판한 롯데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제공
25일 사직 KIA전에 등판한 롯데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균안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2024 시즌 개막 후 3개월간 1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에 그쳤다. 또 선발등판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늦은 밤 부산 시내 술집에서 음주하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됐다. 당시 그 자리엔 동료 투수 이인복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 팬들은 나균안이 교체되는 순간 야유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KIA전을 앞두고 나균안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1회초에 도저히 교체할 수가 없었다. 나균안 뒤에 나가는 투수들이 최소 2이닝은 던져야 하는데 갑자기 등판해서 4~5점을 더 주면 게임이 거기서 끝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구단은 나균안에 대한 내부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구단 내부 규정이 있다고 설명을 들었다. 구단에서 논의를 하고 어떤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지 않나. 무언가 징계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균안은 이번 시즌 시작 전 불륜 의혹으로 한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의 와이프 김 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불륜을 폭로했다.

김 씨는 구체적인 상황과 증거를 공개하며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유흥업소 출신 여성인 상간녀가 나균안의 아내 행세를 했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사준 차량에서 블랙박스를 끈 채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나균안이 불륜 관계를 들킨 후 오히려 이혼을 요구하고 가정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4월까지도 폭로를 이어간 바 있다.

나균안은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인정했지만 폭행 및 불륜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불륜 문제는 프로 선수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이지만 징계 사유는 되지 않는다. '개인사'이기 때문. 그러나 이번 음주 문제는 부진과 연계된 만큼 징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SNS에는 나균안이 짐을 챙겨 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이 게재된 가운데, 구단이 어떤 징계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