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켈리는 27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팬들은 졌지만 '퍼펙트게임'을 피한 것에 크게 안도하며 정말 다행이라고 반응해 이목을 끌었다.
켈리는 경기 내내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8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으며 KBO리그 출범 43년 만의 '첫 퍼펙트게임'을 향해 나아갔다. 그렇게 켈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는 듯했지만, 9회초 선두 타자인 윤정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게임은 깨졌다. KBO리그 최초 퍼펙트게임 달성이라는 대기록은 깨졌지만 이후 켈리는 이어지는 다음 타자들을 차분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완봉승으로 마무리했다.
해당 경기 결과에 삼성팬들은 KBO 최초 퍼펙트게임을 당한 팀으로 영원히 박제당하는 것을 피한 것에 크게 기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직후 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댓글창에서는 "졌는데 이긴 것 같다" "안타 한 개가 이렇게 행복할 수가" "윤정빈한테 고마워서 눈물 날 뻔" "졌는데 이긴 것 같이 웃음 나오는 사람" "평생 뉴스에 박제될 뻔. 정빈이한테 고마워해라" 등의 말들이 쏟아졌다. 그만큼 켈리의 투구가 압도적이었고, '퍼펙트게임 패'라는 치욕을 피한 것에 대한 안도감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경기는 여러 모로 팬들에게 큰 화젯거리가 됐다. 켈리의 호투와 삼성 팬들의 안도 등 다양한 이야기가 얽힌 하루였다.
퍼펙트게임(완전경기)이란 투수가 주자를 한 사람도 내보내지 않고 완전하게 제압한 경기를 말한다. 실책으로 출루가 되더라도 완전경기는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완전경기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완전경기와 완봉은 다르다. 완봉은 투수가 9회를 완투하고 상대팀에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한 게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