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수박 먹으며 듣기 좋은 노래를 추천한다.
요즘 사람들은 여름밤 하면 '모기', '무더위', '벌레'처럼 지나치게 현실적인 키워드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시원한 맥주 한 캔과 함께 밤 하늘 별을 올려 보던 그 시절의 감성은 잊은 채 말이다.
현실에 치여 살며 어느샌가 낭만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별이 가득한 밤 하늘의 꿈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줄 노래 세 곡을 가져왔다.
1. 소우주- 방탄소년단(BTS)
2019년 4월 발매된 '소우주'는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의 수록곡이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적 없는 독특한 리듬으로 구성됐다. 비트가 빠르게 움직이지만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미로운 멤버들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편안하게 듣기 좋다.
소우주는 도시의 밤에 반짝이는 불빛들이 마치 밤 하늘의 떠있는 별과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결국 도시의 불빛들은 사람 한 명 한 명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모든 사람이 별과 같이 아름답고 또 주체적인 존재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날, 도시의 야경과 함께 들으며 위로받기 좋은 노래다.
2.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세븐틴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는 2018년 7월 16일 발매된 세븐틴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유 메이크 마이 데이(YOU MAKE MY DAY)'의 수록곡이다.
소우주가 혼자 듣기 좋은 노래였다면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일명 우새낮뜨는 여럿이 듣기 좋은 노래다. 친구들과 함께 펜션 야외 바비큐장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다가 혹은 가볍게 흥얼거리고 싶을 때 들으면 좋다.
청량하면서도 청춘의 느낌을 한가득 담아냈다.
3. 옥탑방- 엔플라잉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엔플라잉의 옥탑방은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FLY HIGH PROJECT) #2 '옥탑방'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최근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선재 절친 백인혁 역으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던 멤버 이승협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이기도 하다.
옥상에 나란히 걸터 앉아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던 연인과 이별 후 아련했던 둘만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풍부한 밴드 사운드로 앞에 두 곡보다 더 빠르고 강렬한 느낌이지만, 빠르고 강렬한 곡 특유의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본 적도 없는 옥탑방에 친구와 나란히 앉아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청춘만의 아련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해 준다.
옥탑방에 가본 적은 없지만 가본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싶을 때 추천하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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