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을 고소한 피해 아동의 변호인이 손 감독 측 대처를 지적하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26일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손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손웅정 감독과 코치 등 3명은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에게 체벌과 폭언 등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법무법인 중심의 류재율 변호사는 2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손웅정 감독을 고소하게 된 경위를 전했다.
류 변호사는 "학대 행위를 참고 또 참고 하다가 용기를 내어 알리게 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축구 선수를 꿈꾸는 피해 아동 쪽 입장에서는 손 감독과 손 아카데미는 너무나도 큰 권력이고 두려움의 대상"이라며 "그런데도 피해 사실을 신고하게 된 것은 피해 사실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였고, 끝까지 아무런 사과도 없는 손 감독의 태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피해 아동이 여러 시간에 걸쳐 힘들게 진술한 내용이 담긴 해바라기센터 녹취록과 진술조서를 보면, 누구라도 분노하고 참담할 정도의 피해 사실이 기재돼 있다. 그런데도 가해자(손웅정 감독) 쪽은 본인들의 행동을 미화하고 있는 모습에 피해자 쪽은 좌절감과 비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관련 파문이 커지자 손웅정 감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피해 아동 측 주장을 반박했다. 손 감독은 "먼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나머지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사건 발생 이후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