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었는데…” 축구 대표팀 출신 황현수가 다급히 말문을 열었다

2024-06-25 20:09

황현수 음주운전 은폐 시도
결국 계약 해지와 60일 출장 금지 조치

FC서울과 계약 해지된 전 축구대표팀 황현수가 인스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FC서울이 음주운전을 은폐한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 뉴스1
FC서울이 음주운전을 은폐한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 뉴스1

오늘(25일) FC서울은 공식 SNS를 통해 황현수의 음주 운전 적발 사실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황현수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팀을 응원해 주신 팬분들과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팀 사기를 떨어뜨리고 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해 많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축구선수로서,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는 사람으로서 책임감 없는 행동을 했다. 어떤 말로도 용서가 안 될 거로 생각한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황현수는 지난달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었지만, 이 사실을 구단에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 그는 경찰 조사 전까지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며 구단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9일 열린 '2024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경기에서도 출전했다. 황현수는 24일에야 구단 프런트와 김기동 서울 감독에게 음주 운전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구단은 이 같은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곧바로 황현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구단은 "황현수가 음주 운전 사실을 즉각적으로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요한 시기에 팀에 피해를 끼치고 사회적으로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음주 운전 행위라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오늘부로 황현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연맹은 "황현수에 대해 K리그 공식 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 정지 조처를 했다"고 발표했다. 활동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K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단시일 내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운 경우 대상자의 K리그 관련 활동을 60일(최대 90일까지 연장 가능)간 임시로 정지하는 조치이다. 연맹은 추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할 예정이다.

황현수는 2014년 서울에 입단한 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그러나 2020시즌부터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이번 음주 운전 사건으로 인해 그의 축구 인생은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또한 황현수 음주 운전 은폐 사건은 FC서울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K리그1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코리아컵에서는 강원 FC를 꺾고 8강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황현수의 음주 운전 사건으로 인해 팀 분위기는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FC서울은 팬들에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FC서울을 사랑해 주시고 아껴 주시는 팬분들께 있을 수 없는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하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지책을 마련하고 구단 모든 구성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현수의 음주 운전 사건은 K리그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C서울이 음주운전을 은폐한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 뉴스1
FC서울이 음주운전을 은폐한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