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변요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 흥행 성공, 비결을 들어보니...

2024-06-25 16:54

“타겟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든 게 주효했다”

신혜선·변요한 주연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대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 메인 포스터 / 콘텐츠지오 제공
영화 '그녀가 죽었다' 메인 포스터 / 콘텐츠지오 제공

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그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신혜선과 변요한이 작 중 처음으로 마주치는 장면 / 콘텐츠지오 제공
신혜선과 변요한이 작 중 처음으로 마주치는 장면 / 콘텐츠지오 제공

'그녀가 죽었다'는 2021년 상반기 촬영을 마친 작품으로, 김세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찍을 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며 모든 과정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그녀가 죽었다'에서 변요한은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의뢰인의 집을 마음대로 드나든다. 자신의 행동이 범죄인줄도 모르다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다. / 콘텐츠지오 제공
'그녀가 죽었다'에서 변요한은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의뢰인의 집을 마음대로 드나든다. 자신의 행동이 범죄인줄도 모르다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다. / 콘텐츠지오 제공

'그녀가 죽었다'는 관음증과 사이코패스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구성돼 보기 드문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을 얻었지만 대진운에서는 상당히 불리했다.

신혜선은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서 광기의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 콘텐츠지오  제공
신혜선은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서 광기의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 콘텐츠지오 제공

개봉 당시 마동석 주연의 1000만 영화 '범죄도시4'가 관객을 한창 쓸어모으고 있었고, 할리우드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같은 날 개봉했다. 2주 후에는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 6월에는 박보검, 수지 주연의 영화 '원더랜드'까지 개봉했다. 특히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의 13년 만의 신작이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쟁쟁한 스타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여주인공인 배우 신혜선이 '그녀가 죽었다' 이전까지 영화에서 이렇다 할 흥행을 하지 못한 것도 우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녀가 죽었다'는 소리 없이 강했다. 비록 소규모 배급사의 한계로 많은 상영관을 끌어모으거나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좌석판매율 1위를 차지하며 같은 시기 개봉작 중 가장 좋은 관객수 추이를 보였다. 개봉 22일차인 지난 5일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외계+인 2부', '시민덕희', '파묘', '범죄도시 4', '건국전쟁'에 이어 6번째 100만 돌파 한국 영화가 됐다.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은 영화 중간중간 느껴지는 긴장감, 흥미로운 소재, 여러 번 발생하는 반전과 함께 데뷔 후 첫 악역을 연기한 신혜선이 끔찍한 악행을 일삼는 인물을 디테일한 열연으로 그려낸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25일 기준 '그녀가 죽었다'는 관객수 122만 3829명(영화진흥위원회 기준)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125만에 살짝 못 미치지만, 부가판권까지 고려하면 이미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간주된다.

배급을 맡은 ㈜콘텐츠지오 이원재 영화사업본부장은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남녀노소 모두 볼 수 있는 가족 영화처럼 폭넓은 타겟 마케팅을 하기보다는, 저희 영화를 딱 좋아할 만한 타겟을 대상으로 한 것이 주요했다"며 "추가로 입소문 마케팅을 기대하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길게 가는 전략을 택한 것도 성공의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흥행 성공 비결을 밝혔다.

이어 "많은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게 목표다. 현재 영화 시장이 너무 얼어붙어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게 다행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기뻐하기에는 안타까운 상황이다"라며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작은 성과를 거둬서 감독, 투자자, 제작자 모두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